작성자 강기태
작성일자 2018-01-18
제목 스페인·영국 축구 & 여행
준비하며

집안 정리를 했다.
주인 잃은 낡은 물건과 오래된 가구들,
그 사이로 보이는 세계 전도

20대의 꿈과 어울려 지도를 보며
발길 닿는 곳을 빨간 점으로 찍으리라 다짐했었다.
그 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빨간 점은 없다
더불어 나의 여권 또한 너무나도 순수하다

아파트 9층으로 이사를 했다
마눌님이 자꾸 생명보험에 가입하라고 한다
싸~ 하다
보험료가 없다는 이유로 계속 거절하고 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기회에 여행을 다녀오라 한다
싸~ 하다
장소를 물어보니 다행히 내가 생각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안심은 이르다
투어 일레븐? 듣보잡 여행사다
마눌님과 여행사 간에 얼마든지 모종의 거래가 가능해보인다

그럴 때가 아니라며 거절했다
그래도 한사코 다녀오라며 여행 일정표를 내민다.
마지못해 본다

축구여행?
피식~
그랬다 한때는 밤잠을 설쳐가며 축구를 본적이 있다
박지성 선수가 챔스 결승에 제외 되었을 때는
SNS는 인생낭비라는 퍼거슨에게 F를 시전하기 위해 그의 SNS를 찾던 나였다
그런 모습을 기억하고 이런 여행을 마련한 것인가..

그렇다고 해도 현재의 내가 갈 여행은 아니라 판단했다
간다 하더라도 일반 패키지를 가는게 나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못이기는 척 여행 일정표를 훑어본다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 그까깃 성당
톨레도라.. 흔들린다
대영박물관.. 기울어진다
엘!클!라!시!코!.. 캐리어를 쌌다
오늘로 나의 여권은 순결을 잃는다.





지구는 돈다
갈릴레이가 한 말이다.
물론 직접 보거나 느껴본 적 없다

인천에서 10시55분 비행기로 날라서 런던 현지시간 오후 2시에 도착했다
12시간이 지났는데도 낮이다. 뭔가 계산이 안맞는다.
지구가 돌기는 도나보다

겨울 영국은 4시 되니 해가 진다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높아서 그렇다는 것 쯤은 안다.
하지만 신기했다.

돌아올 때는 일부러 비행기 창가에 앉았다
유라시아 대륙을 내 눈으로 다 보겠노라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낮 1시쯤에 출발했는데 어이없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밤이 되었다
창밖은 완벽한 어둠이다. 마치 검은색 색종이를 붙여놓은거 같다.
10시간 이상 창가에 앉은 보답으로 새해 일출은 보게 해주더라



                  [출발 얼마 후]                              [도착 직전 새해 일출]
이 두 사진 사이에는 암흑 뿐

지구?
도는거 맞는 거 같다. 
아님 태양이 돌거나...





언어
한국말도 버벅되는데 외국여행이라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서지 않았다.
스페인어 당연히 모른다
그래도 일정 종료 후 호텔에만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말도 안통하고 지리도 모르는 곳이라 마치 7살 어린아이가 된 것 같다
온갖 범죄로부터 노출된 듯하여 불안하지만 그래도 나갔다
택시 타고 목적지만 얘기한다. 기사가 한번 쓰윽 보고 출발한다.
빙빙 둘러가는 것 같다
하지만 확인할 수는 없다
그래도 목적지에는 도착했다.
바가지일지라도 고마웠다.

시내에 내렸지만 딱히 보고싶고 가고싶은 장소는 없다
걷는다. 모든게 신기하다
놀이동산에 온 어린아이처럼 마냥 신나 이곳저곳을 걸어다닌다.
전부 외국인이다. 아니 이곳에서는 내가 외국인이다
주변의 건물과 휘황찬란한 불빛보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더 시선이 간다
마냥 걷는다. 주위를 둘러본다 또 걷는다. 본다. 걷는다.

배 고프다. 늦은 시간이라 패스트푸드점으로 갔다
사나이 가오가 있지 맥도날드, KFC 이런 곳은 안간다
한국에는 없는 곳으로 갔다 (있나?)


주문을 하려니 점원이 영어 가능하단다
유창한 영어로 주문을 했다. 메뉴도 다양하다
완벽한 주문이라 생각 했는데 점원이 영어로 자꾸 뭐라뭐라한다
귀찮다
다른 거 필요없고 여기서 먹고 갈테니 주문한 것만 달라고 했다
점원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주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준다
포장? 난 분명 먹고 가겠다고 말했다
영어가 어눌한 점원을 바라보며 당당히 포장지를 찢고 그 자리에서 만찬을 즐겼다

            [주문한 음식]

치약 떨어진게 생각나서 슈퍼에 가서 치약을 달라 헸다
칫솔을 준다
손으로 치약 짜는 모습을 취하니 치약을 준다

삼성 매장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본다
점원 혹은 보안요원으로 보이는 직원이 나와서 한마디 한다
“OO"
뭔 말인지는 모르지만 눈빛으로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꺼져”
나왔다
다음날 가이드분께 의미를 물어보았다
“올라” 안녕이란 의미란다.

스페인에서는 한마디도 못했지만 영국에서는 달랐다
영어는 자신이 있는 만큼 거칠 것 없이 호텔을 나왔다.
영어로 적힌 목적지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고급영어를 구사 했다
“Here"
되돌아 올 때는 호텔 명함을 내밀며 또한번 소통했다
“Here"

                 [런던 택시]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한 여행이었다
사람 사는 곳 다 비슷하다. 다 통한다. 언어 신경 안쓰기로 했다





문화
스페인은 인종차별이 덜하고
영국은 심하다고 들었는데 단기간의 여행이고
둔해서 아님 멍청해서인지 딱히 경험해보지는 못했다.

단, 첼시 경기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는 동안
영어권에서 살다온 친구가 말해줘서 간접경험은 해보았다.
인종차별이 심하다며 한무리의 사람들을 가르켰지만 난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럴 때는 무식한게 이득인 듯
물론 차별을 당했다고 느꼈다면 바로 불꽃싸다구를 날...리려다 덩치보고 참았다
생각보다 참는 건 잘할 수 있겠더라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혼자 거닐다
남매로 보이는 백인 꼬마 두명이 대뜸 나랑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뭐지? 아이의 부탁이라 미안했지만 불안한 마음에 거절하고 자리를 피했다
가이드분께 여쭤봤다
상황에 대해 몇가지를 물어보시더니 답변하길
내가 신기해서 같이 사진을 찍자는 의미란다
신기해? 내가? 뭐냐?
혼란스럽지만 잘생겨서 같이 찍고 싶었다는 걸로 해석하겠다





      [바로셀로나에 걸려있는 카탈루냐 국기]

독립을 하니 마니로 시끄러운 곳이지만 잘모르고 관심도 없다.
그래도 바르셀로나 곳곳에 걸려 있는 카탈루냐 국기와
마드리드에 걸려 있는 스페인 국기를 보면서 서로 다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분리 독립을 하려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겠지만
적어도 우리에게 있어서 카탈루냐 독립이 중요한 이유는 FC바르셀로나 때문이 아닐까?
과연 라리가에 남을 것인가? 아님 르샹피오나 혹은 EPL로 튈 것인가?
그럼 에스파뇰은? 아무도 관심없다.

역사적으로 전쟁과 독립의 명분을 보면 정치, 종교, 민족 등등 다양하지만
말 그대로 명분일 뿐 실질적으로는 경제 문제임을 볼 때 여기도 걍 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접시물보다 얕은 나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는거다





바로셀로나의 건축 현장의 지지대 덮게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라 인상적이었다. 일부러 부딪쳐봤는데 아프더라







바르셀로나 도로 - 절반 정도가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다
차도 중심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곳에서의 도로란 차 중심으로만 생각지 않는 것 같다. 현재 서울시에서도 보행중심도시의 일환으로 퇴계로의 한차선을 줄이고 인도를 넓히는 사업을 추진중인데 이곳의 도로와 같은 의미로 탈바꿈 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우리의 현실을 잊은 정책일지 사뭇 결과가 궁금하다.





                                              [영국의 체스터]

영국의 유명한 관광지란다. 하지만 사람이 없다
이 날이 크리스마스였는데 연휴라 상점, 대중교통, 모든 사회시스템이 셧다운이란다
거리의 모습이 마치 우리의 민방위 훈련을 보는 듯하다

스페인, 영국 두 가이드분의 공통된 설명이
이쪽 나라들은 기본적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중요시 한다고 한다.
그래서 휴가도 길고 저녁 이후의 시간도 많다고 한다.

우리라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이네들은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일을 하고,
우리는 가족을 위해 일을 하는 차이가 아닐까 싶다.

휴일과 밤늦은 시간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강점으로 뽑히지만
달리 생각하면 모두가 쉬거나 자는 시간에 누군가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 사람들이 게을러서 우리처럼 하지 않는 것은 아닐 테고
이런 삶이 더 나은 삶이라 여기는가 보다
아님 나라 전체가 욜로족이던가..

덕분에 평소 일정에 비해 할 게 없어졌다.
할 거라고는 텅텅 비어 있는 거리와 건물 구경 뿐
여유 시간 동안 일행들끼리 축구 한게임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굿아이디어였지만 축구공이 없다
까짓 공 사면 되지만 문을 연 상점이 없다

일정상 리버풀로 갔지만 여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세상에 100%는 없는 법. 혼자 문 연 가게를 보고 축구공 획득

짝퉁 축구공 (급한 마음에 리버풀에서 첼시 공을 샀다)

야호~ 이제 공 차러 가자
갑자기 비온다. 계속~ 밤 늦게까지 쭈욱~
영국까지 가서 짝퉁 축구공을 사 온 사람은 나 밖에 없을 것이다.





                           [맨체스터 노면전차]
스페인이고 영국이고 요쪽 동네 보행자 우선이란다.
빨간불 크게 개의치 않는다. 얼핏 보기에 막다니는 거 같다.
무질서 해보이지만 합리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다니면 사고나거나 안나더라도 욕은 많이 먹겠다 싶었다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남편 필립공  [출처 : UK Parliament]

런던에 오면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 중 하나가 “여왕”이다
어딜가도 여왕이 어떻고 저쩌고 이렇고 저러니 등등.. 여왕이 빠지지 않는다

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란 유명한 말처럼
실권은 수상에게 있고 여왕은 상징적인 존재로만 알고 있는데
수상은 언급도 없고 왜케 여왕 여왕 여왕 거리는지...

가이드분께 여쭤봤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경호 1순위인데 영국은 수상인가요? 여왕인가요?”
질문이 어이없다는 듯이 날 처다보시고는 말씀하신다
“당연히 여왕이죠”

그 말을 듣고는 남은 일정에서도 여왕 소리 많이 듣겠다 싶었다
실제로 그랬고 덕분에 여왕에 대한 나의 개념도 바꿨다.
영국 여왕은 통치하지 않되 실세다





축구
이번 여행의 테마다
황금좌석에서 관람한 3경기를 포함해 총 10개의 경기장을 둘러보았다

         이번에 다녀온 구장  [출처 - 민석]
돌아다닐 때는 몰랐는데 많이도 들렀구나


 
레알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
실력에서는 원톱 혹은 호날두와 쌍벽이자 현대 축구의 상징이다.

메시에게는 널리 알려진 성장스토리가 있다
어릴 때 성장호르몬 장애가 있어 키가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는 것
이런 장애를 딛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어 더 높이 평가된다는 것
성장호르몬 장애를 겪고 자란 키가 169cm
나보다 크다. 그럼 난 뭔가?
고로 난 호날두 팬이다

레알 마드리드 홈경기였기에 더욱더 호날두를 응원해야만 했다
결과는 메시의 쇼타임으로 0:3 레알 떡실신
유니폼이며 머플러며 깃발이며
각종 레알 용품을 덕지덕지 걸친 우리 일행을 바보로 만들어버린 메시
홈 관중의 열기와 승리의 함성을 기대한 나에게 제대로 찬물
고로 난 호날두 팬이다

          [폭동이란 단어가 어울릴 법한 경기 시작전 주변 모습]

그래도 경기 외적으로는 많은 것을 보고 느낀 매치였다.
자세히 적는다면 투어일레븐 서브용량이 가볍게 초과 될 것 같아
간단한 느낌으로 대체 한다

흥분, 전율, 소름, 함성, 소음, 감탄, 신기함, 오줌매려 + 10년치 술자리 안주거리

개인적으로는 여행 초반인데다가 엘클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나머지 두 경기의 기대감을 사라져 버리게 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물론 나의 착각이었지만.



맨유 vs 번리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Fucking이다
Fucking Go
Fucking Shot
Fucking Get Away
Fucking 번리
Fucking OOO

난 Fucking이란 단어가 정관사인 걸 여기 와서 처음 알았다
경기장 분위기와 응원 등 경기 외적인 것은 엘클에서 충분히 경험했기에
이 경기는 조용히 앉아 경기 그 자체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주위의 수많은 Fucking 아저씨들로 인해서 그럴 수 없었다

                          [맨유 vs 번리 관중석 모습]

경기는 전반 0:2로 홈팀 맨유가 리드당하다 종료직전 만회골로 2:2로 비겼다
동점골이 들어간 순간 일어나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목소리로 소리질렀다.
왜냐고? 살고 싶었다.
골 순간을 제외하고 Fucking을 남발하는 아저씨들 사이에 가만히 앉아 있을 용자.
단언코 이 세상에 없다


 
첼시 vs 스토크시티

                              [첼시 홈구장 위로 날라가는 비행기]
첼시 구단주 로만이 헬기로 이동중
아래로 보이는 축구장 열기에 매료되어서 첼시를 인수했다고 하는데
항공 노선이 지나는 걸로 봐서는 마냥 꾸며낸 이야기는 아닌가 보다





이 장면을 보고서는 축구 선수들이 왜 어이없는 슛을 날리는 줄 알게 되었다
골대 두 개로 슈팅 연습을 하기 때문이었다
그럼 홈런볼은 뭐지? 골대 뒤쪽 팬 서비스인가?





아~ 졸라 선수
졸라 궁금했다. 졸라 실존인물인지.
하자지, 보지노프와 함께 이름만 있을 뿐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여기서 널 보는구나
졸라 반갑다 졸라 당당하구나 졸라 멋지다





첼시 구장의 잔디
한겨울이 느껴지지 않는 잔디의 푸르름은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한컷~
싱그럽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은가? 물론 잔디가..
난 분명 잔디를 찍었을 뿐이다



그 밖의 구장

 바로셀로나 누캄프에 있는 선수 키가 표시된 신장측정기
 메시야 구라치다 걸리면 알지?





 버스 창 밖의 맨시티. 내 폰은 방수 안된다.
 이번에 알았는데 로밍도 잘안되더라 젠장..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의 벽면
 정확히는 선수 입장 터널 벽을 찍은 것이다
 그냥 빨갛다. 정말 빨갛다





 깃발 크기로 승부하는 AT마드리드
 엥간히 바람 안불고서는 펄럭이기 힘든 사이즈
 빨래는 하냐?





         구디슨파크 입구의 에버턴 깃발과 아스날 상징인 대포





        웸블리 스타디움을 다녀온 후 일행들의 모습 [출처 - 민석]





음식
음식 자체의 호불호는 개개인마다 달라 맛 그 자체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이번 여행에서 먹는 거 하나는 당당히 잘 먹었노라고 말하겠다
단점이라면 좋은 곳에서 잘 챙겨먹으려다 보니 식사 시간에 너무 긴 것

전식 본식 후식
거의 매번 3코스로 먹으면서 나는 왜 햄버거 가게가 FastFood인 줄 알게 되었다
하드락이란 가게를 갔는데 심지어 햄버거도 늦게 나오더라
단체손님(총인원15명)이라 하더라도 너무 늦게 나온다
우리나라였으면 기다리다 싸움나거나 진작에 나왔을 것이다.

                                        [밥 먹은 식당 중 몇 곳]
겉보기는 저래도 내부는 맨시티나 PSG스럽다.

간간히 한식도 챙겨먹었는데 입맛 유럽까지 따라왔더라
다들 걸신들린 듯이 먹어치운다
사업 생각 있다면 영국 가서 김밥천국 열어라
분명 대박난다
물론 지극히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관광
축구여행이라더니 일반 관광도 패키지급이다.
돌아다닌 곳이 많아서 사진 안찍은 곳은 기억도 안난다

바로셀로나 가우디 성당
사골도 아니고 짓고 있다는 걸로 너무 우려먹는다.
적당히 하고 그만 완공해라





가우디가 만든 산에 지은 공동주택단지와 시내에 있는 집이란다
지금은 명소지만 건설 당시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가이드 분이 열심히 그 위대함을 설명하지만 난 왜 비난하고 싶지?
한세기 늦은 미적감각인가..





유명한 톨레도
여기가 유럽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멋지지만 달동네라 살고 싶지는 않다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 맞은 편에 있는 알무데나 성당
마드리드에서 짱 먹는 성당이랜다
음.. 이쁘다. 아! 물론 성당이.
오해하지 마라. 난 성당을 찍었을 뿐이다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의 피카소 전시회
마드리드에서 자유시간 중 돌아다니다 듣보잡(?) 미술관을 지나갔다
피카소
아는 사람이다. 입장료도 얼마안됐다
문제는 이걸 보려면 저녁을 포기해야된다는 것
당연히 저녁을 선택했다.
까깃 피카소 쯤이야





국내 여행을 다니다 보면 꼭 절을 들르게 되는데
우리의 절에 해당되는게 이쪽 동네에서는 성당이더라
도시별로 한 곳은 간 듯 하다.

어디 성당인지는 모르겠지만 촛불 하나를 켜고 소소한 소원을 빌었다
후회된다.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달려가서 끄고 싶다.






리버풀에 있는 캐번클럽
비틀즈가 처음 노래해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 적어도 나에겐 듣보잡인 곳이다.
비틀즈 복장을 하고 비틀즈 노래를 부르는 가객
우리로 치면 너훈아 쯤 되려나..





캐번클럽에서 한잔 하는 일행 
멋있어서 찍었다 스타일이 좋은 친구다





역시 일행중 한명
인간이 저런 자세로 잘 수 있다는게 신기해서 찰칵
본인은 지우질 원했지만 당당히 공개된 장소에 오픈하겠다.
미안해~ 모하이^^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리버풀, 마드리드, 런던의 번화가
투어 자유시간과 야간을 이용해 무쟈게 돌아다녔다.
역시 런던은 런던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영국 맨체스터의 카지노
카지노를 갈려면 여권이 있어야 출입가능하다고 한다.
아쉽다. 여권만 휴대하고 있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으리라



세계3대 박물관이라는 대영박물관을 갔다
3대 박물관하면 대영, 루브르는 항상 끼는데 나머지는 하나를 두고
바티칸, 메트로폴리탄, 에르미타주가 돌고돈다
여기 가이드분은 바티칸이라 말한다
왜 바티칸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아래의 석상을 보고 질문을 잊어버렸다

남자 패기 보소

가이드 행렬을 따라 다닌다면 얼마 못본다는 생각에 대열에서 이탈했다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유물을 눈에 넣는다
설명 읽을 시간 없다. 영어라서 못읽은 게 아니다.
몸에서 육수 쫙쫙 쏟아가며 돌아다녔지만 역시나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자기]                  [누캄프에 있는 챔스 우승트로피]

익숙한 모양의 자기가 눈에 띄였다
빅이어?
그렇다 표절이었다





한국관도 있더라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봤다





장난하냐?
흔하디 흔한 장독대를 모셔놨더라
또 모르지. 알고보면 수십억짜리일 지도..



시내 자유시간 중 공짜라서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발도장을 찍었다
역시 내셔널은 내셔널이다
넓고 그림도 많다. 출구를 못찾아 하마터면 모이는 시간에 늦을 뻔했다
훌륭한 작품이 많았다



제목이 Susannah at her bath



고흐도 있더라
당연히 대단해서 그렇겠지만 이게 뭐라고 그렇게나 비쌀까?
알 수 없는 미학의 세계다.





미술책에 있던 그림
작가와 작품 이름도 모르지만 기억나는 건 원근법
우리나라 교육 참 문제 많다.





지하철의 원조 런던 지하철을 탔다
환승을 못했다. 남들 환승하는 곳에서 택시타고 호텔로 왔다





런던의 타워브릿지
사진으로 보던 거와는 달리 실망감을 주던 곳
‘별거 없네 영도대교가 낫네’ 라는 나의 말에 가이드분이 놀라신다.





                 부산 영도대교 [신문 캡처]
영도대교 무시하지마라. 국뽕인가?





사람들

바르셀로나 해변
해수욕장 같은데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고 기억엔 밥 먹은 곳으로 남아있다
해변에 오는 줄 알았다면 여름에 올걸

비키니가 사라진 비치에 요상한 공놀이를 하고 있다.
네트는 배구 네트인데 손이 아닌 발로 한다
실력이 대단하다. 프로인가?






다양한 도시의 다양한 행위예술가(?)
돈 달라할까봐 멀리서 찍었다






맨유 vs 번리 경기장 앞에서 춤추던 한국사람
이역만리 타국땅에서 김원준의 “쇼” 노래에 맞춰 열심히 춤추길래
정체가 궁금했지만 안내 문구가 영어라서 패스
앞으론 한글도 써라





영국 마트에서 산 슈퍼 울트라메가 빼레로
대영제국 클래스 보소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마눌님 선물 이걸로 끝






투어일레븐


누구나 모르는 듣보잡 여행사
메이저 여행사에 비해 규모와 자본도 적고 역사도 짧다.
왠지 여행비를 들고 잠적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드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래도 별 탈 없이 잘 다녀왔고
우리 이전의 수많은 투어가 있었음에도 별 말 없는 거 보면 확실히 사기는 아니다.
또 모르지. 이렇게 신뢰를 쌓은 다음 한방에 터트릴지.. ㅋ

작은 규모다 보니 유연성이 강점이다.
투어일행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상황 변화에 대한 대처가 인상적이었다.
대표가 직접 투어에 참여하고 공식일정 후 가이드와 소소한 이벤트를 하는 등
젊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감각도 뛰어나다
무엇보다도 여행사 대표가 50개국 이상을 여행한 여행광이라
여행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었다.
내 돈 내고 다녀왔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국내 최초 해외축구 직관 전문 여행사를 자처하는 곳이라
이 쪽으로는 업계의 선두로 평가받고 실제 투어 내용도 그러했다
단, 가격대가 낮은 편이 아닌데
이는 퀄리티 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여행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축구를 봐도 좋은 좌석에서 봐야되고
이동을 하더라도 좋은 차에 편하게 해야되고
숙소도 별 몇 개 달려 있는 곳이어야 되고
먹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좋은 음식이지만 맛까지는 담보하지 않더라)
무엇보다 안전을 추구하는 여행이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가이드의 끝판왕을 봤다
이런 부분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연령대가 낮은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돈 모아 다시 오겠다는 사람은 있어도
여행비용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는 이는 없었다.
함께 한 일행들이 말하길 일정이 여유롭고 자유시간도 많아
다른 투어처럼 끌려다니는 여행이 아니어서 좋다고들 하던데
여행 초짜라 그런건 잘모르겠고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은 다음과 같다.



투어일레븐 이용을 자제했으면 하는 사람
축구 경기 보겠다는 사람 - 축구 보는 여행이다
빼곡한 일정 속에 한 곳이라도 더 구경해야 된다는 사람
편안한 여행은 사치다 생각하는 사람
먹는 것은 중요치 않다는 사람 (짜증날 정도로 잘 챙겨먹는 여행이다)



투어일레븐을 추천해 주고픈 사람
축구 경기도 보고 싶은 사람 - 축구가 주(主)지만 일반관광도 많이 한다
축구 경기를 좋은 좌석에서 봐야만 하는 사람
퀄리티 있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  잘먹고 편히 자고 편한 이동을 원하는 사람
귀차니즘이 강한 사람 - 다 챙겨준다.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안전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 - 단, 과격무장테러에 대한 방비까지는 오버다
축구에 관심없는 사람 - 사실 축구를 보는 것은 그다지 중요치 않다고 느꼈다.
                        응원과 열기를 통해 느끼는 젊음과 흥분감만으로 충분하다.

※ 청소년 자녀를 가진 학부모
   10대들 사이에서는 꿈의 여행이라 자녀에게 최고의 선물
   시험 잘보면 보내준다고 낚으면 의외의 성적 향상도 가능할 듯
   어려서 위험하리란 생각은 기우(杞憂). 이번에 중1도 잘 놀다 갔네요



바라는 점
축구
현지 잔디 축구장에서 함께 공 찰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지나는 길에 얼핏 18파운드(잘못봤나?)면 축구장 대여가 되는 것으로 보였는데
점심 한끼 간단하게 해결하면 시간과 비용 모두 가능하지 않을까요?
일행의 단합과 추억 모두를 얻게 되는 시간이 되리라 봅니다.

식사
잘 대접하겠다는 여행사의 의도는 알겠으나 매번 3코스 요리는 과한거 같네요
몇 끼의 점심 식사는 조금만 더 간소화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식도락 여행자들도 아니고 모두의 입맛을 다 맞출 수 없는 현실에서
모든 식사에 많은 공을 들 일 필요가 있나 하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비현실적인 요구로는
올드 드래포트 가면 박지성이 안내하고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이 나와서 절하고
웸블리를 가면 손흥민이 선수단 대동해서 맞이해야 되는거 아니오?
이청용은 자기 앞가림 하기 바쁘니 패스
노력해 보세요 ^^

마지막으로 대표님 여권 사진 좀 바꾸세요
20대의 앳된 사진을 붙여놓고서는 입국심사 통과하려는 패기에 엄지척!!
무사 통과시켜주던 공항요원이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함께 한 사람들



조금만 어렸다면 함께 했을텐데...
잘 어울려 노는데 노친네가 끼어들어 방해나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여행 내내 했었다

돌아오는 날 공항에 모여있는 일행들을 멀리서 바라보며
그러지 말걸 하는 후회가 드는 건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비공식사회학에서 말하길 꼴통 보존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어느 집단에서라도 꼴통은 꼭 있다는 법칙인데
이상하게 이번 여행에서는 꼴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꼴통이라는 소린데
어자피 꼴통이 될 것이었으면 좀 더 일행들에게 다가갈 걸 그랬나
그랬음 꼴통에다 진상으로까지 찍혔을려나.. ㅋ

꼴통 한 명이랑 같이 여행 다닌다고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많은 배려를 해주신 대표님과 함께
귀염둥이 타짜 연우와 순수(^^)한 축구박사 우성
젊음과 긍정으로 여행의 활력소였던 스타일리쉬 승원
정확한 날씨정보로 날 당황케 했던 이삭 ^^
응원하는 팀과 선수를 비난하는 날 너그러이 대해준 엄지척 종헌
의료와 통역 등 이번 여행의 소금 같은 존재 베스트드레서 민석
실없는 호칭에도 늘 웃음로 받아주던 병진이형(^^)
구디슨 파크를 구경시켜준 진정 에버턴팬 경헌
동향(同鄕)이라 많이 시달렸던 건우 (미안해)
통역과 함께 여러모로 고마운 준성
밑도끝도 없이 헛소리를 남발함에도 잘 받아주던 민혁
그리고 나이만 먹었지 정신연령이 한참 어린 저를 상대하느라 고생하신 지훈 형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 이름은 희미해져도 사진으로 모두의 모습은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모두 각자의 분야와 위치에서 건강히 열심히 잘 지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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